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발달 장애 중 유아자폐증, 과잉행동장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보통 이러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타인과 정서적인 유대감을 잘 맺지 못하고, 상호관계 형성에 문제가 생기고 합니다. 그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 환경적인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나타난다고 판단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아 자폐증이란
유아기에 나타나는 자폐증을 의미하는 것으로 캐너 박사가 대인관계의 형성이 어렵고, 심각한 자폐적 고립을 보이고, 언어와 의사소통에서 문제를 보이고, 특이한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아동들을 일컫는 용어로 "조기 유아 자폐증"을 사용하면서 널리 보편화되었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 출간하는 진단 기준인 DSM에서 유아 자폐증을 정신분열증의 한 증산으로 보았으나 전반적인 발달장애의 한 유형으로 분류되고 있다. 자폐증을 가진 유아들은 출생 시부터 정상유아들과 차이를 보이는데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은 유아가 등을 활처럼 뒤쪽으로 휘거나 뻣뻣하게 해서 자기를 안으려고 하는 사람과의 신체적인 접촉을 피하기 위해 애쓴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자기를 돌봐주는 엄마에게도 나타나며 엄마에게 애착행동이나 격리 불안을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인관계의 문제에 다른 사람들과 눈이나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허공을 쳐다보는 행동이 있는데 이것은 타인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피하려고 하는 사회적 무관심 때문으로 보이며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미소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타인과 신체접촉도 피하려고 한다. 의사소통의 문제에 언어발달이 지체되는 경향이 있으며 언어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발음이나 억양이 정확하지 않고 완전한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일반 유아들은 말을 하면서 몸짓이나 표정을 함께 표현하지만 비언어적 수단을 활용하지 못한다. 인지능력의 문제는 언어나 인지능력의 발달에서 지체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는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물, 문자, 숫자를 통째로 기억하거나, 어려운 퍼즐 같은 것을 잘 맞추기도 한다. 실생활이나 학습에 도움을 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행동적 문제로 아주 흔한 증상 중 하나는 동일성에 대한 집착으로 자폐증 유아들 중 대부분이 일상생활을 정해진 대로 하려고 하며, 조금이라도 거기서 벗어나면 혼란스러워하고 분노를 표현한다. 매일 식사 때 같은 음식만 먹거나 마시고, 같은 색깔로 된 옷만 입고, 학교도 같은 길로만 가려고 한다. 동일성에 대한 집착이 나타나는 이유는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적 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맞춰나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폐증 유아는 반복적인 행동을 하거나 자해를 하기도 하고, 특이한 물건에 대해 애착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보이는 유아들이 분명한 차이를 보일 것 같지만 생후 30개월까지는 정상적인 발달을 보이다가 갑자기 보이는 경우도 있다. 30개월이 되기 전에는 엄마와 눈을 맞추거나 웃음을 나누고, 옹알이를 하며 물건을 가지고 오거나 공을 주고받는 등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지만 자폐증이 나타난 후에는 언어능력이나 부모와의 상호작용 능력을 상실하고 점차 발달이 지체되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아이가 선생님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제 멋대로 행동합니다."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을 때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가 조금 적극적이어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아이가 ADHD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부모나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ADHD 아동은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하거나, 듣지 못한 것처럼 행동하며 과제를 할 때 부주의하고 충동적으로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특징을 보인다. 예를 들어, 지레 넘겨짚는다든지, 혼자 생각으로 무시하고 빼거나 임의로 집어넣거나, 오해하거나, 잘못 판단하는 일들을 볼 수 있다. 집단적인 행동을 요하는 상항에서 이런 면들이 두드러지지만 혼자 놀 때도 산만함을 발견할 수 있다. 즉 과하게 기어오르거나 뛰거나, 앉아 있지 못하거나, 불안해 보인다. 물론 정상 아동들도 때로는 부주의하거나 산만한 행동을 보이기는 하지만 ADHD 아동들은 더 자주 더 심하게 그러한 행동을 보인다. ADHD는 학령기 아동의 3~5%에 해당되는데 대부분 학령 전 유아기 시기부터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며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행동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다. ADHD의 증상은 발달단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5세 미만의 아동은 충동적이고, 활동적이며, 집중력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ADHD 아동을 구분하기 어려우며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집단생활을 하면서 문제행동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학령기에는 학업성취가 낮고 이로 인한 자존심 저하와 우울증이 부수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청소년기가 되면 문제행동들이 많이 호전되지만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보이고 낮은 주의력으로 인한 학습부진, 그로 인한 자존감의 저하와 우울증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체로 ADHD 아동은 세 가지 경로 중 하나를 거쳐 성장하게 된다. 첫째, 정상적으로 성장하여 비교집단과 차이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둘째, 대부분의 ADHD 아동의 경우에는 성장하더라도 낮은 집중력, 사회적 정서적 문제, 높은 충동성이 지속되면서 업무상 대인관계에서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셋째, 심한 우울증에 빠지거나 약물중동을 보이는 등 심각한 정신과적 문제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ADHD의 증후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는 방법을 찾게 되는데 그것은 ADHD가 치료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는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ADHD의 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자들은 여러 가지 원인들이 ADHD의 발생에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ADHD를 결정하는 특정한 유전적 요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원인 중 하나는 대뇌의 카테콜라민 대사 이상으로 전두엽의 억제기제가 제대로 가능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는데 도파민이나 노어에피네프린의 분비를 촉진하는 중추신경자극제가 ADHD 치료제로 사용되는 것을 볼 때 유력한 가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ADHD 환자의 20% 정도는 임신 과정이나 출산 후 화학적 독소나 신체손상으로 인한 가벼운 뇌손상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고 있는데 가령, 임신 중의 과다한 음주나 흡연, 조기 출산을 비롯한 출산 시 외상 등도 ADHD와 관련되어 있다. 또한 음식물에 포함되어 있는 색소나 향신료도 과잉행동 증상이나 학습장애와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러한 유전적 요인이나 생화학적 환경 이외에도 부모와의 애착형성 실패, 부모의 가정폭력과 학대와 같은 사회정서적 요인도 ADHD의 주요 증상인 집중력이나 자기 조절능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ADHD의 치료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함께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어도 증상의 일부가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ADHD 아동의 70%가 청소년기에도 유사한 증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데, 학업이 부진하고, 미숙함이나 충동성으로 인해 사회적 관계에 문제를 보이며, 낮은 자존심을 가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부모나 전문가의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자신의 충동성이나 주의 집중 곤란을 더 잘 해결할 수 있는데 ADHD 아동의 치료는 부주의나 과잉행동 또는 충동성 같은 증상의 조절뿐 아니라 아동의 학업, 사회적 관계, 가족기능을 포함하는 포괄적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약물치료는 전 연령에 효과적이며 집중력을 높이고, 과잉행동을 억제하며, 자기 통제력을 강화하여 자존감을 회복시켜 준다. 현재 ADHD를 위한 치료제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물은 메틸페니데이트 같은 중추신경자극제로 복용 후 30분 정도가 지나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 효가가 3~5시간 정도 지속된다. 특히 아동이 성장하면서 약물의 도움 없이 집중할 수 있고, 스스로 목표를 세우며, 행동 조절할 수 있게 되면 약물복용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다.
ADHD는 약물치료만이 아니라 심리 치료가 함께 이루어질 때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 심리 치료에는 부모 또는 가족상담이 있는데 아동의 문제행동으로 인해 부모-자녀 및 가족관계가 악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상담을 통해 이런 아동을 다루는 방법이나 공격성 같은 이차적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한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부모와의 갈등이 감소하고 긍정적 상호작용이 증가하게 된다. 또한 구체적 목표행동을 정하고 그러한 행동이 나타났을 때는 보상을 주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 나타났을 때는 벌을 주는 인지행동치료도 ADHD 아동의 행동조절능력을 향상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 밖에도 ADHD 아동의 겪을 수 있는 우울증, 대인관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담도 이우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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