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성 장애는 중요한 과거기억을 떠올리기 어렵거나 자기가 누구인지를 잊어버리는 증상을 보이며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자신의 이름이 무엇이고, 무엇을 하는지, 어디서 누구와 함께 살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데 이를 일관된 자기라고 할 수 있다. 해리성 장애를 쉽게 표현하면 일관된 자기로부터 분리되거나 분열되어 전혀 다른 생각이나, 의식 또는 행동방식을 드러내는 사람으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야기는 해리장애의 전형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해리성 장애는 신경증의 하나로 간주되었지만 지금은 정신장애의 한 부분으로 인정된다. 지금부터 관련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리성 장애의 유형
심인성 기억상실 : 기억상실증이 뇌의 이상이나 약물중독과 무관하게 외상적 사건이나 감당하기 어려운 내적 고통 같은 심리적인 이유로 생겼을 때 심인성 기억상실증이라고 한다. 화재나 자동차 사고 같은 외상적 사건 후 며칠 동안 멍한 상태가 지속되고 사건에 대한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보통 사람들은 인생에서 부정적인 사건이나 그와 관련된 사람의 이름 또는 얼굴을 망각하는 경우가 있다. 심인성 기억상실은 특정한 사건에 국한되는 선택적인 기억상실이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전반적인 기억상실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자기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 누구와 함께 살았는지 등 자신에 대한 모든 정보를 잊어버린다. 심인성 기억상실과 유사한 장애로 심인성 둔주가 있는데 자신의 과거에 대해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한 채 일상적인 활동영역에서 벗어나 낯선 곳을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 떠돌아다니거나 심하면 새로운 사람으로 오랜 기간 살아간다. 심인성 둔주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욕구가 심인성 기억상실과 결합되어 나타나게 된다. 이들은 자신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지만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며 기억이 회복되면 둔주기간에 일어난 일을 회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다중성격 장애 : 한 사람 안에 독자적으로 존재하며 서로를 다르게 느끼고 행동하는 두 개 이상의 자아를 가지고 있을 때 다중성격 장애라고 부른다. 자기 안의 자아들은 서로 다른 시간에 출현하여 의식에 통제력을 행사하며, 원래의 자아는 제2의 자아를 인식하지 못하지만 제2의 자아는 원래의 자아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제2의 자아는 원래의 자아와 매우 이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원래 수줍어하고 내성적인 사람인 경우에는 자기주장적이고 외향적인 제2의 자아가 출현하는 경우가 많다. 전환장애와 마찬가지로 다중성격 장애도 특정한 두려운 상황으로부터 회피하거나 도피하기 위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성격 간의 전환도 스트레스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인성 장애 :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하거나 강한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해리성 장애의 하나이다. 이인성 장애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의식이나 신체를 벗어나서 외부의 목격자가 된 듯한 경험'을 한다고 말한다. 내가 나 아닌 것 같고 내가 있는 곳에 내가 있다는 느낌을 갖지 못하며 내가 하는 일도 내가 하는 것 같지 않은 느낌에 사로잡힌다. 나 밖에서 나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로봇처럼 파동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갖기도 한다. 사소한 이인성 장애는 젊은 시절이 때때로 일어나며 정신장애로 진단되지 않는데, 적응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대학 신입생 가운데 이런 이인성 장애를 호소하는 학생이 상당히 있다.
해리성 장애의 원인
해리성 장애가 희귀하기 때문에 그 원인에 대해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심지어 의식적으로 망각하는 척하거나 서로 다른 성격을 자진 척하기 때문에 해리성 장애로 간주되는 경우도 있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해리성 장애는 신체형 장애와 마찬가지로 외상적 사건이나 심각한 스트레스에 직면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자기 존재나 문제와 관련된 기억을 방어기제의 하나인 억압을 사용하여 억누르는 과정에서 나타난다고 보기도 한다. 특히 어릴 때 외상적 사건을 경험하여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은 이러한 억압을 사용하여 관련된 기억을 억누르거나 또 다른 나를 창조하여 그러한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다. 행동주의적 관점에서는 심각한 스트레스로부터 개인을 보호해 주는 회비반응의 역할을 하는 것이 해리 장애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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