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장애는 정신장애 중 일반적이어서 우울증의 경우는 성인의 15%가 일생에 한 번은 발병하며, 여성의 경우는 이보다 더 높은 25% 정도 발병한다고 한다. 기분장애의 하나인 우울증은 DSM-II 이전에 심각한 우울(정신병적 장애)과 가벼운 우울(신경증)로 구분되었으나 현재에는 정도의 차이만 있는 같은 장애로 간주되고 있다. 관련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분장애의 유형
우울증 : 정신적인 우울증과 우울증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울의 지속성과 파괴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 2주 이상 일상적인 기능을 심각하게 손상시킨다면 기분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슬픔, 실망, 낙담 같은 증상이 우울증의 주요 증상이지만 이전에는 즐거워했던 활동에 흥미를 잃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불면증 또는 과다수면 증상을 보인다. 우울증 환자는 힘이 없어 보이고 천천히 움직이고 말하는 경향이 있으며 무가치감과 낮은 자기 존중감을 보인다. 우울증이 심각해지면 망상이나 환각도 나타날 수 있다. 자기 비난이나 무가치감 등의 부정적인 사고에 빠져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여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15% 정도의 사람들이 자살을 한다. 우울증은 나이에 따라서 다른 양성을 보일 수 있다. 초기 아동기에는 격리불안으로 어머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하거나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하는 학교 거부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청소년기에는 행동장애나 반항장애의 형태로 나타나 비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이 시기의 나쁜 행동은 성격적인 문제에서 오는 경우도 있으나, 우울증과 동반된 경우도 꽤 많다. 후기 청소년기로 접어들면 성적인 문란이나, 무단가출 등 사회적인 물의를 빚을 수 있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성인기에는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을 보이며 노년기에는 치매와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노년기 우울증을 가성치매라고 한 적도 있으나, 최근에는 용어의 올바른 사용을 위해 "우울성 치매"라는 말로 바뀌었다.
조울증 : 우울증은 전혀 없고 조증만 경험하는 사람들에 대한 임상 보고도 있으나 그런 증세는 아주 희귀하며 대부분이 조증과 우울증을 모두 보이는 양극성 장애의 형태를 보인다. 조증 상태에서는 기분이 고양되어 있고 안절부절못하고 말이 많고 속도도 빠르다. 사고과정에서도 논리적 비약이 많고 어느 한 곳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며 말을 빨리하는 경향을 보인다. 과대망상을 보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흥분되어 지칠 줄 모르며 장기간 불면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충동적으로 도박을 하거나 성 행동을 보이거나 쇼핑에 빠지기도 한다. 조울증은 우울증에 비해 현저히 낮은 발병률을 보이며 남녀 간의 발생비율 차이가 거의 없고 높은 사회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조울증은 사회적 지지나 대인관계와는 관계없이 발생하며, 성격이 유별난 사람이 아니라는 데 특징이 있다.
기분장애의 원인
생물의학적 원인 : 기분장애의 발생에 유전적 소인이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많이 발견된다. 일반적으로 유전적을 공유하고 있는 일란성 쌍쌍아가 이란성 쌍쌍아보다 기분장애의 발병에서 일치성이 높다. 물론 유전적 소인이 기분장애 자체를 직접적으로 유발한다기보다 기분장애에 대한 취약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노어에피네프린이 부족하면 우울증을 보이는 데 비해 지나치면 조증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되어 뇌의 생화학적 기능 이상이 기분장애의 원일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노어에피네프린이나 세로토닌등 최소한 두 가지 흥분성 물질이 과다 분비되면 조증을 보이는 데 비해 과소 분비되면 우울증을 보인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생화학적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이든 이것이 기분장애를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임은 분명하다.
정신분석적 원인 : 자신의 적개심을 억압하는 사람은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돌림으로써 우울해진다. 중요한 사람의 대상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갖거나 반대로 상실한 경험을 한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 우울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들은 다른 질환 환자들이나 정상인들보다 부모와의 사별, 이별과 같은 경험이 더 많다.
인지적 관점 : 우울한 사람은 세상과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우울도식을 형성하는데 우울도식을 가지면 실패상황에서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고, 타인의 긍정적 피드백보다 부정적 피드백을 주목하고,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을 보인다.
행동주의적 관점 :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부정적 사건에 노출되었던 사람은 자신이 주변환경을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게 되며, 이 상태에서 무감동, 철수, 우울 등이 나타난다. 학습된 무기력과 관련된 논란으로 인해 현재는 학습된 무기력이 귀인방식을 변화시킴으로써 우울을 유발한다는 방식으로 변화되었다.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면 사람은 자신에게 일어난 부정적 사건의 원인을 일관적으로 외부보다 내부에서 찾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자아존중감은 낮아지면서 우울에 빠질 수 있다.
성격적 관점 : 자녀의 성취나 성공을 지나치게 요구하는 부모는 아이에게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며 자녀는 그것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녀는 좌절감으로 인해 부정적 자아개념을 갖게 되고 그것은 기분장애의 한 원인이 된다. 또한 자기 평가를 타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반응에 민감하게 되고 타인의 부정적 피드백이나 거절은 좌절감과 분노를 일으키고 기분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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