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문적인 정보

아동기의 부적응문제 : 집단 따돌림란 무엇인가?, 실태조사

by jinpeach25 2024. 9. 2.
반응형

모든 아동이 또래와의 관계 안에서 신뢰와 관심사를 공유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서로 지지해 주는 관계를 유지하면 좋지만 현재 우리나라 사회적 문제 중에 집단따돌림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집단따돌림이 무엇인지, 실태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집단 따돌림란?

집단 따돌림은 두 명 이상의 가해자가 특정인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현상을 말하며 기본적으로 강자와 약자 간의 관계에서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집단 따돌림은 유치원이나 초등 저학년부터 시작되며 초등학교 시절 따돌림의 특징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역할이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어떤 경우는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초등학교 시절에 따돌림을 시킨던 학생들은 흔히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가서도 다른 학생들을 따돌리는 경향을 보인다. 친구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나는 다툼과 다음과 같은 점에서 다르다. 첫째, 동등한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또래 간의 다툼과 달리 집단 따돌림은 강자와 약자 간에서 일어난다. 둘째, 남을 해치려는 의도를 가지고 이루어진다. 셋째, 또래 간의 갈등은 서로의 요구를 타협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집단 따돌림은 항상 피해자와 가해자가 존재하고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왕따라고 불리는 집단 따돌림은 신체적인 괴롭힘, 언어적인 괴롭힘, 그리고 최근에 증가하는 인터넷을 포함한 관계적 괴롭힘으로 나타난다. 또래 집단은 아동에게는 중요한 정서적 기반이며 활동영역이기 때문에 왕따가 된다는 것은 정서적 지지나 또래와의 활동으로부터 퇴출당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심각한 정서적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또한 왕따로 인한 정신적 상처는 심리적 방어기제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아동에게는 실제보다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며 자살이나 등교 거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초등학교생의 따돌림 실태를 통해 그 원인과 대책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집단 따돌림의 실태

초등학생 중 약 12%가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었으며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 사이에서 따돌림이나 괴롭힘이 더 많이 일어난다. 특히 초등학생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에 비해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피해자가 훨씬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결과는 중학생 중 13.8%, 고등학생 중 8.7%가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사회정신건강연구소의 1997년 조사와 다른 결과이며 초등학생이 집단 따돌림의 피해를 가장 많이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집단 따돌림을 더 많이 경험한다는 1997년의 조사결과와 달리 2014년에는 초등학교 12.6%, 중학교 8.2% 모두 여학생들이 집단 따돌림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97년의 조사에서 주목할 내용은 조사대상자의 76,5%가 자신의 주변에 따돌림으로 고통을 당하는 아이가 있더라도 선생님에게 말씀드리지 않으며 전체의 35.8%가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를 친구로 사귀지 않겠다고 응답하였다. 2014년 조사를 보면 초등학생 중 약 10% 정도가 같은 반 아이를 따돌림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이러한 경향은 중학교나 고등학교로 갈수록 5% 이내로 감소한다. 또한 따돌림을 하는 가해학생이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모두 1명이나 2명 정도로 많은 학생이 특정 학생을 집중적으로 따돌림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따돌림이 일어났을 때 많은 학생이 따돌림에 가담하거나 제지하기보다 "온정적 관차자"의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집단 따돌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개인요인, 학교요인, 친구요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개인요인으로 집단 따돌림을 하는 학생들은 전두엽 부이를 비롯한 뇌 기능의 이상 또는 역기능적인 가정환경의 영향으로 타인의 감정이나 생각에 잘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공격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격성이 높은 아동은 사회질서나 규범을 따르기보다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을 고려하기보다 자기에게 유리하거나 자기감정에 근거하여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남아와 여아는 공격성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집단 따돌림에 성치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낭는 신체적 괴롭힘을 많이 사용하는 데 비해 여아는 안 좋은 소문을 내거나 소외시키는 관계적 괴롭힘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둘째는 가정요인으로 경제적으로 빈곤한 가정에서 자란 아동은 대부분 가정에서 적절한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저지를 수 있으며, 부모의 애정결핍과 처벌에 의존하는 양육태도, 자녀의 공격행동에 대한 부모의 방임적인 태도 자녀의 공격적인 행동을 증가시킬 수 있다. 콜로로스는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자녀를 가진 가진 가족의 유형을 두 가지로 나누고 있다. 그 하나는 따돌림의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를 만드는 엄격한 가족으로, 이 가족은 지켜야 할 규칙이 많고, 서로 뭉쳐져 있어 복종과 엄격한 위계가 존재한다. 이 가족의 부모는 자녀에게 지시적이고 명령적이며 과도하게 자녀를 걱정하여 아이들의 감정은 무시되고 부모에 의해 조종된다. 다른 하나는 체계가 부족하고 방임주의가 만연된 경계가 없는 가족으로 이 가족 내에서 과잉보호된 아이들은 억눌리고 모욕당하고 창피를 당한다. 또한 위협, 상, 벌 등에 의해 조종당하며 일관적이지 않은 부모에게 휘둘린다. 이 형태에 속하는 가족의 부모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 A타입 부모는 자녀를 과잉보호하면서 아이는 스스로 하지 못한다는 암시를 준다. 

부모 자신의 욕구와 아이욕구를 혼돈하고 자녀와 부모사이의 경계가 부족하다. 이러한 부모들은 어떻게 아이에게 건강한 구조를 만들어주고 한계를 지어줘야 하는지 모른다. B타입 부모는 신체적으로 나 심리적으로 아이를 버리는 부모이다. 이러한 부모들은 자신의 문제로 인해 아이를 보살필 수 없다. 때로는 물질적인 것으로 보상하려 하지만 양육하고 껴안고 따뜻한 격려의 말은 하지 않는다. 셋째는 학교 요인으로 업무 부담이 과중한 교사는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따돌림 현상을 발견하지 못하고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개입을 하지 못할 수 있다. 그리고 학교장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집단 따돌림이나 학교폭력을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감추거나 무마하는데 급급하게 되면 집단 따돌림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공교육이 입시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초등학교부터 경쟁위주의 교육풍토를 갖게 되어 아동들이 또래를 친밀하게 지내야 하는 대상보다 경쟁자로 느끼게 되어 따돌림 현상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넷째는 친구 요인으로 집단 따돌림을 하는 학생 주변에는 가해 학생의 행동을 저지하지 않고 방관하거나 심지어 적극적으로 그러한 행동을 부추겨 강화하는 친구들이 있다. 가해 학생은 자신과 비슷한 행동이나 태도를 보이는 또래 아이들과 함께 있음으로써 가해행동을 정당화하고 그런 친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으려고 한다. 또한 매스 미디어의 영향으로 아동은 TV나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폭력 프로그램과 게임에 노출되고 있으며 이러한 폭력적인 프로그램에 많이 노출된 아동일수록 다른 아동을 괴롭힐 가능성이 더 높다.